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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올레길 걷기 (남원포구, 고내포구, 광치기)

by 코스모스1-탱고 2025.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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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포구
남원포구

 

제주 올레길은 혼자 걷는 여행자의 길일 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 걸을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특히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세대가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완만하고 쉬운 길’,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휴식 공간까지 갖춘 코스라면 더욱 특별한 가족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제주 올레길 3곳을 소개합니다. 걷는 것이 곧 소중한 추억이 되는, 그 따뜻한 여정을 함께 걸어보세요.

제주 올레 6코스 – 남원포구에서 외돌개까지 (완만한 길)

6코스는 남원포구에서 외돌개까지 이어지는 약 11.5km의 구간으로, 제주 올레길 중에서도 걷기 난이도가 낮고, 경사가 심하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도 부담 없는 코스입니다. 무엇보다 길 곳곳에 포인트마다 벤치, 정자, 전망대 등의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어 천천히 여유 있게 걷기 좋습니다.

출발은 남원포구에서 시작됩니다. 바다와 배들이 정박한 소박한 풍경에서 시작해, 마을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조용하고 아기자기합니다. 제주 전통 돌담과 감귤 밭이 이어지고, 곳곳에서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이 보입니다. 걷는 동안 가족끼리 나란히 손을 잡고 걸을 수 있는 폭의 길이며, 흙길과 보도블록이 적절히 혼합돼 있어 유모차도 어렵지 않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중간에는 ‘큰엉 해안경승지’가 등장합니다. 이곳은 바위 절벽과 얕은 해안선이 만들어낸 독특한 풍경으로,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자연을 만나는 경험이 됩니다. 큰엉 전망대에서는 바다 위로 펼쳐지는 수평선과 파도, 날아다니는 갈매기들을 바라보며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각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전망대 옆 쉼터에선 도시락을 꺼내 먹는 가족도 자주 볼 수 있죠.

후반부에는 숲길과 산책로가 교차하며 걸음에 리듬을 더해주고, 종착지 외돌개에 가까워질수록 시원한 해풍과 함께 장대한 바다 경관이 펼쳐집니다. 외돌개 전망대에서는 섬의 특색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도 자극합니다. 무엇보다 전 구간에 ‘너무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완급조절이 가능해 가족 단위 걷기 여행의 최적 코스라 할 수 있습니다.

제주 올레 17코스 – 고내포구에서 광령까지 (경치 중심)

17코스는 제주도 서부 중산간 지역을 걷는 길로, 총 길이 약 17.5km입니다. 고내포구에서 시작해 광령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대부분 넓은 들판과 목장길, 낮은 오름 능선을 걷기 때문에 전 연령대가 함께 즐기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출발점인 고내포구는 소박한 어촌 풍경을 품고 있어 가족 단위 여행의 출발지로 안성맞춤입니다. 해안선을 따라 잠시 걸은 뒤 길은 점차 내륙으로 향하면서 한라산 기슭에 가까운 중산간 길로 접어듭니다. 이때부터는 제주 특유의 초지와 목장길이 이어지는데, 어린이들에게는 말과 소를 직접 보는 것도 하나의 체험이 됩니다.

중간 구간인 ‘한경 목장길’은 걷는 내내 제주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모습을 멀리서 볼 수 있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장관을 선사합니다. 넓은 초원 위에 놓인 길은 폭이 넓고 시야가 탁 트여 있어 스트레스 없이 걷기 좋고, 중간중간 나무 그늘 쉼터가 잘 마련돼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바람개비를 들고 뛰어다니기도 좋고, 부모님 세대는 벤치에 앉아 경치를 즐기기에 그만입니다.

종착지인 광령마을에 가까워지면 다시 마을길과 밭길이 이어지며, 전체적으로 자연과 생활 공간이 조화를 이루는 경로입니다. 평지 위주로 구성된 코스이며, 차량 접근성도 좋아 중간에 차량 지원을 받기에도 수월합니다. 무엇보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느끼는 ‘제주의 목가적인 풍경’이 이 코스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제주 올레 1코스 – 시흥초등학교에서 광치기해변까지 (휴식공간 중심)

1코스는 제주 올레길의 시작점이자, 가장 사랑받는 길 중 하나입니다. 시흥초등학교에서 광치기해변까지 약 15km의 코스이며, 여러 지점에서 풍경, 쉼터, 체험 포인트가 골고루 배치되어 가족이 함께 걷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출발점인 시흥초등학교 앞에는 올레길을 기념하는 조형물과 포토존이 있어 여행 시작의 설렘을 남기기에 충분합니다. 초등학생 아이들과 함께라면, “우리는 오늘 여기서 제주를 걷기 시작했어”라는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길은 중간에 산굼부리 오름 옆을 지나며, 얕은 오름을 따라 난 산책로를 걷는 재미도 있습니다.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은 부모님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고, 아이들은 주변 생물을 관찰하며 자연 학습을 하기에 좋은 코스입니다. 길 중간에는 전망대 쉼터와 벤치가 많아 아이들이 힘들어할 때마다 쉴 수 있는 공간도 풍부합니다.

마무리 지점인 광치기해변은 넓은 얕은 해안선과 검은 바위가 어우러져 제주 동부 특유의 해안 풍경을 완성해줍니다. 이곳에선 가족 사진을 남기거나 바닷가에서 간단한 피크닉을 즐기는 가족도 많습니다. 물놀이 대신 조용히 모래사장을 걷거나, 조약돌을 주워 담는 소소한 시간 속에서 가족 간의 유대가 더 깊어집니다.

제주 올레길은 혼자 걷는 여행자만의 길이 아닙니다. 아이와 함께, 부모님과 함께, 연인과 함께 걷는 ‘우리의 길’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소개한 6코스, 17코스, 1코스는 모두 완만한 길, 아름다운 경치, 충분한 휴식공간이라는 조건을 갖춘, 가족과 함께 걷기에 최적의 코스입니다. 걷는 동안 우리는 더 많이 이야기하게 되고, 더 자주 웃고, 더 깊이 기억하게 됩니다. 제주 올레길 위에서 당신의 가족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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