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서남부에 위치한 고창군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다양한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입니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고인돌 유적이 위치해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고창읍성과 판소리, 전통문화 체험까지 갖춘 복합문화도시로 손꼽힙니다. 본 글에서는 고창의 대표 유적인 고인돌유적을 중심으로, 역사문화유산과 전통문화 체험, 여행지 팁까지 상세히 안내합니다.
선사시대의 흔적, 고창 고인돌유적
고창 고인돌유적지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선사시대 거석문화의 보고입니다. 고창군 죽림리와 상갑리 일대에 분포한 고인돌들은 약 2,000기 이상으로 추정되며,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되었습니다. 이는 고창뿐 아니라 강화, 화순과 함께 '한국의 고인돌 유적'으로 묶여 등재된 것입니다. 고창 고인돌은 주로 청동기 시대의 무덤 형태로 사용되었으며,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거대한 바위를 옮기고 쌓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재입니다. 특히 고창 고인돌은 ‘바둑판식 고인돌’로 불리며, 받침돌 위에 넓은 상판이 얹힌 구조가 특징입니다. 이는 단순한 무덤을 넘어서 권력자 혹은 집단의 지위를 상징하는 유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고창 고인돌박물관은 이 유적지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선사시대의 생활과 고인돌 축조방식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전시관 내부에는 축조기술을 재현한 모형, 발굴된 유물들, 고대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영상 자료가 있어 교육적 효과도 높습니다. 야외에는 실물 크기의 고인돌 모형과 축조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학생과 가족 단위 관광객이 고창을 많이 찾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유적지입니다. '돌을 옮겨 고인돌을 만들어 보기', '선사시대 복식 체험', '토기 만들기'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이며, 아이들에게 역사 교육과 재미를 동시에 제공하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고려부터 근대까지, 고창 읍성과 지역 문화재
고창은 단순히 선사시대 유산뿐 아니라,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근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역사 문화재가 잘 보존된 도시입니다. 그중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때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된 석축성으로, 현재까지도 원형에 가까운 상태로 보존되어 있어 전국의 읍성 중 가장 상태가 양호한 유적으로 손꼽힙니다. 고창읍성은 총 둘레 약 1.7km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내부에는 객사, 동헌, 향교, 장터 등이 복원되어 있습니다. 특히 성곽 위를 따라 걸으며 마을과 산을 조망할 수 있어 산책로로도 인기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조선시대 의복을 입고 성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체험도 가능하며, 성문마다의 사진 명소 또한 인기가 많습니다. 읍성 내부에는 고창 향교와 판소리박물관, 장터거리 등이 위치해 있어 역사와 전통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고창 향교는 조선시대 유학 교육기관으로, 현재도 유림 행사와 전통 의례가 열립니다. 고창판소리박물관은 동리 신재효 선생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설립된 공간으로, 판소리의 역사와 명창들의 업적을 전시하고 있으며, 판소리 공연도 정기적으로 개최됩니다. 이 외에도 고창에는 일제강점기 문화유산과 근대 가옥들이 일부 남아 있어, 근현대사의 현장을 직접 걸어볼 수 있는 고창 근대문화거리도 여행코스로 추천됩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읍성 근처의 카페거리와 함께 하루를 여유롭게 보내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전통문화 체험과 자연이 어우러진 힐링 여행
고창은 역사문화유산 외에도 전통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체험 관광지로서의 매력도 뛰어납니다. 대표적으로 고창농악, 고창 판소리, 고창 청보리밭축제 등이 있으며, 마을 단위 체험마을도 다양하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고창농악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전통 예술로, 흥겨운 풍물놀이와 농촌의 공동체 문화를 그대로 재현합니다. 특히 학예회나 체험단을 위한 공연이 정기적으로 개최되며, 전통악기 체험, 상모 돌리기 등의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고창 판소리체험관은 동리 신재효의 판소리를 이은 명창들의 소리를 배우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본 발성법부터 간단한 대목 따라 부르기까지 초보자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한국의 전통 음악을 가까이서 듣고 배울 수 있는 특별한 체험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자연 체험으로는 매년 4~5월 열리는 고창 청보리밭 축제가 대표적입니다.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 일대 100만㎡에 펼쳐진 보리밭은 바람에 따라 물결치는 녹색의 장관을 연출합니다. 이곳은 인생샷 명소로 손꼽히며, 가족 단위나 연인, 사진 애호가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이 외에도 운곡습지 생태탐방, 선운사 단풍여행, 고창갯벌 체험마을 등 사계절 내내 풍부한 체험거리와 힐링 요소를 갖춘 지역이 바로 고창입니다. 역사와 문화, 자연을 동시에 체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최적의 여행지라 할 수 있습니다.
고창은 선사시대부터 조선, 근현대까지 시대별로 이어지는 유산이 한 지역에 밀집된 매우 드문 사례입니다. 특히 고인돌 유적과 고창읍성, 판소리 문화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우리의 역사적 뿌리를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산입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육여행은 물론, 전통문화와 자연을 즐기려는 힐링여행에도 최적의 장소인 고창. 이번 여행은 시대를 넘나드는 특별한 시간여행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