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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광양읍성, 성황당, 중마시장, 재첩국, 은어구이

by 코스모스1-탱고 2025.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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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배알도
배알도

 

광양시는 전라남도 동부에 위치한 중견 도시로, 산업단지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이면에는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적지, 전통 문화가 살아있는 공간,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 미식 도시라는 명성이 함께 존재합니다. 특히 조선 시대 읍성과 고분, 성황당과 같은 역사 유적지는 물론, 지역 주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전통시장과 문화예술회관, 그리고 광양불고기를 중심으로 한 다채로운 향토 음식들이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광양시의 역사, 문화, 음식 자원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며, 지역의 숨은 매력을 한눈에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광양읍성, 배알도 유적지, 옥룡사

광양의 역사는 삼국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실제로 이 지역에서는 선사시대 유적부터 고대 왕국의 흔적까지 다양하게 발견되고 있으며, 섬진강 유역이라는 지정학적 특성상 해상 교류와 군사 요충지로 기능한 바 있습니다.

특히 광양읍성은 조선 시대 지방 행정의 중심지로, 당시의 군사적·행정적 구조가 그대로 드러나는 귀중한 문화재입니다. 성은 길이 1,375m의 석축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동·서·남·북문이 정방형으로 배치되어 있고 각 문마다 문루와 치성이 있어 방어 체계의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현재는 성곽 복원사업이 완료되어 산책로와 포토존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관광객들에게는 역사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유적지는 배알도 유적지입니다. 배알도는 광양만에 접한 작은 섬으로, 예부터 바다를 통한 교역이 활발하던 지역입니다. 고려 후기부터 조선 전기에 이르기까지, 이곳에서는 중국과 일본을 오가던 무역선의 경유지가 되었고, 이에 따라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되었습니다. 청자 파편, 어망추, 도장 등은 당시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 광양 성황당은 지역 민속신앙의 중심지로서, 전통 사회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제사 공간입니다. 성황당은 단순한 신앙의 공간을 넘어, 공동체 결속을 다지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매년 정월대보름 전후로 열리는 제의 행사는 지금도 지역 주민들이 주도하며,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산 교육장이 되고 있습니다.

광양시에는 이외에도 옥룡사지, 불고사, 중흥산성 등 다수의 문화재가 산재해 있습니다. 특히 옥룡사는 신라 말 고승인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그의 풍수사상과도 관련된 유적입니다. 광양의 유적지는 단순히 형태만 남아 있는 공간이 아니라, 현재에도 사람들과 소통하며 살아 숨 쉬는 역사 현장입니다.

성황당, 중마시장, 광양매화축제

광양시는 유적지를 중심으로 한 역사도시일 뿐 아니라, 현대적인 문화 공간과 지역 공동체 중심의 전통문화가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문화도시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광양문화예술회관은 1994년 개관 이래 지역 문화예술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연극, 음악회, 무용, 국악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상시 열립니다. 특히 매년 봄, 가을에 열리는 ‘광양예술제’는 지역 예술인과 전국 예술단체가 참여하는 축제로, 시민들과의 소통이 특징입니다.

문화예술회관 외에도 광양도서관, 청소년문화의집, 청년창작공간 꿈뜰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 확충되고 있어, 문화향유 기회가 대도시 못지않습니다. 특히 청년들이 주도하는 문화공간에서는 지역 작가의 전시, 독립영화 상영, 마을 기록 아카이브 등 실험적인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광양의 대표 전통시장이자 문화교류의 장으로 기능하는 곳이 바로 광양5일장(중마시장)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상거래 공간을 넘어 전통문화가 녹아든 생활의 현장입니다. 재래시장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전통 공예품 상점, 매실로 만든 전통차 전문점, 사라져가는 놀이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 등은 이 시장만의 특색입니다. 특히 관광객을 위한 시장해설사 투어 프로그램은 최근 입소문을 타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광양의 또 다른 문화 자산은 매화마을(매화예술촌)입니다. 섬진강을 따라 흐르는 이 마을은 매년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약 10만 그루의 매화나무가 꽃을 피우며 장관을 이룹니다. 이 시기에 맞춰 열리는 ‘광양매화축제’는 단순한 꽃놀이가 아니라, 지역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전시, 체험, 공연 등이 결합된 복합 문화행사입니다.

또한 광양시는 최근 들어 문화재생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폐교를 활용한 예술마을 조성, 빈 상가 리모델링을 통한 문화창작센터 운영 등은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문화는 박물관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이어지는 삶의 양식이라는 점을 광양은 실천하고 있습니다.

광양불고기, 재첩국, 은어구이, 매실장아찌

광양은 그야말로 맛의 도시입니다. 음식이 곧 지역 정체성을 대변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광양은 전라도 음식의 정통성과 지역 특색을 동시에 품고 있는 고장입니다.

가장 먼저 소개할 음식은 당연히 광양불고기입니다. 광양불고기는 얇게 썬 소고기를 특제 양념에 재운 후, 숯불에 바로 구워 먹는 방식으로, 다른 지역의 불고기와는 조리 방식과 맛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얇은 고기에서 스며 나오는 육즙과 숯불의 향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자랑하며, 달달하면서도 깔끔한 간장 베이스의 양념은 기름지지 않고 담백한 맛이 특징입니다.

광양불고기는 중마동, 광양읍, 금호동 등에 밀집해 있는 전문점들에서 맛볼 수 있으며, 매장마다 세대 간 비법이 전수된 양념 레시피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불고기와 함께 제공되는 나물류와 김치류는 대부분 손수 담근 것으로, 상차림만으로도 하나의 음식문화 체험이 됩니다.

이외에도 광양은 재첩국, 매실음식, 섬진강 은어구이, 순대국밥, 메밀묵밥, 전어회무침 등 다양한 지역 먹거리를 자랑합니다.

재첩국은 섬진강 하류에서 잡히는 신선한 재첩을 이용해 맑게 끓여낸 국물 음식으로, 쌀뜨물에 데친 미나리와 함께 먹으면 그 담백함이 배가됩니다. 속풀이 음식으로 인기가 높으며, 아침 장터 국밥집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매실 음식은 광양의 대표적인 특산품인 매실을 활용해 만든 것으로, 매실청, 매실차, 매실장아찌 등 기본적인 가공식품 외에도 매실소스 닭구이, 매실장불고기와 같이 요리에 적극 활용됩니다. 매실은 소화 기능 촉진과 해독 작용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 건강식으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역 청년들이 운영하는 감성식당과 카페, 농가맛집 등도 늘어나고 있어, 전통적인 향토 음식과 현대적인 감성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미식 여행이 가능합니다. 특히 ‘광양 푸드투어’ 프로그램은 불고기 맛집부터 매실 체험장, 시장 시식코스까지 연계되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처럼 광양의 음식은 단순히 한 끼 식사가 아닌, 그 자체로 문화이자 역사이며, 지역의 자부심을 담고 있는 콘텐츠입니다.

광양시는 겉보기엔 조용한 중소도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수천 년의 역사와 지역 공동체가 살아 숨 쉬는 도시입니다.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풍부한 역사 유적,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공간,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맛의 고장이라는 세 가지 매력은 이 도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자연과 인문, 미식이 공존하는 광양. 지금 떠나보면, 당신의 여행지도에서 가장 특별한 장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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