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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외돌개, 월평마을, 대평포구)

by 코스모스1-탱고 2025.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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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평포구
대평포구

 

제주도의 남쪽 끝자락, 서귀포시는 자연과 사람, 바다와 삶이 함께 호흡하는 공간입니다. 특히 올레길이 지나는 서귀포 지역은 바다 풍경과 숲길, 오름과 마을을 오가는 다양한 걷기 코스로 여행자들을 사로잡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서귀포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올레길 중 숨겨진 명품 코스 세 곳을 소개합니다. 절경을 품은 코스, 트레킹 중심의 코스, 그리고 바다와 함께하는 코스를 통해 제주 걷기 여행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해보세요.

제주 올레 6코스 – 쇠소깍에서 외돌개까지 (절경)

6코스는 올레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코스 중 하나입니다. 쇠소깍에서 출발하여 외돌개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약 11.5km로 구성되어 있으며, 천천히 걷는다면 4~5시간 가량 소요됩니다. 이 코스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자연 지형을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계곡, 숲, 마을, 바다가 조화를 이루며 이어지는 길은 마치 자연 속 전시장을 걷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출발 지점인 쇠소깍은 투명한 물빛으로 유명한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곳으로, 바닥이 훤히 보이는 물길과 주변의 울창한 나무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이후 길은 제주도 특유의 돌담이 이어진 마을길을 따라가며, 곳곳에 자리한 제주 전통 가옥과 소박한 농가 풍경이 정겹게 다가옵니다. 중간 지점에선 해안절벽 위를 걷는 코스가 펼쳐지며, 이곳에서는 남서쪽으로 문섬과 범섬이 한눈에 들어오는 포인트도 있습니다. 6코스는 특히 사계절 모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길입니다. 봄에는 야생화와 신록이 반기고, 여름에는 짙푸른 바다와 그늘진 숲길이 시원함을 선사합니다. 가을에는 억새와 단풍이 길을 물들이고, 겨울에도 한적한 풍경 속에서 고요한 치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종착지인 외돌개에 다다르면, 파도 소리와 함께 수려한 바다 경관이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줍니다.

제주 올레 8코스 – 월평마을에서 대평포구까지 (트레킹)

8코스는 다소 긴 코스로 체력 소모가 크지만, 그만큼 압도적인 자연과 풍경의 변화가 있어 걷는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길입니다. 약 17.6km 길이로 구성되어 있으며, 걷는 데에만 6시간 정도 소요되는 이 코스는 올레길 중에서도 트레킹 요소가 강한 구간으로 꼽힙니다. 출발 지점인 월평마을은 조용하고 소박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으로, 이 마을을 벗어나며 본격적인 걷기가 시작됩니다. 이 코스는 숲길과 해안길, 오름길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 지루함 없이 걷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특히 중간에 위치한 제지기오름은 비교적 낮은 오름이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일품입니다. 산길을 따라 내려오면 강정천이 흐르며, 이곳은 마치 숲속 계곡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도심과는 완전히 분리된 자연의 한복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적과 평온함은 몸과 마음을 모두 쉬게 해줍니다. 코스 후반부에 가까워지면 해안선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제주도의 드라마틱한 절벽 지형이 시작됩니다. 절벽 끝에서 바라보는 남쪽 바다의 수평선은 걷는 이를 멈춰 세울 만큼 아름답습니다. 대평포구에 도착하면 마을의 조용한 풍경과 함께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촬영지로 유명한 풍경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체력적으로는 다소 부담이 있지만, 이 길을 걷고 나면 걷는 여행이 왜 특별한지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될 것입니다.

제주 올레 9코스 – 대평포구에서 화순금모래해변까지 (바다)

9코스는 바다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감성 가득한 코스입니다. 전체 길이는 약 8.8km로, 3시간 30분 정도의 여유로운 걸음을 즐길 수 있습니다. 출발 지점은 대평포구로, 이전 코스와 연결되며 드라마틱한 해안 풍경을 이어가는 코스입니다. 이 길은 전체적으로 해안을 따라 걷는 구간이 많아 파도 소리와 짠내 나는 바다 공기를 온전히 느끼며 걸을 수 있습니다. 길 초입에는 제주 전통 어촌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대평포구가 자리 잡고 있으며, 해녀들이 잡아온 해산물과 작고 귀여운 카페들이 골목골목 숨어 있어 여행자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이어지는 해안절벽 구간은 바다와 절벽이 나란히 펼쳐지는 풍경으로, 걷다 보면 발 아래로 부서지는 파도를 볼 수 있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길 중간에는 숨은 명소인 ‘화순해수욕장 전망대’도 지나게 되며, 이곳에서는 제주 서남쪽 해안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지점인 화순금모래해변은 이름 그대로 고운 모래가 펼쳐져 있어 맨발로 걸으며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이 코스는 제주에서 감성을 채우고 싶은 여행자에게 완벽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서귀포는 올레길을 통해 제주도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보물 같은 곳입니다. 이번에 소개한 6코스, 8코스, 9코스는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 절경을 즐기고 싶은 사람, 트레킹을 원하는 사람, 바다와 감성 산책을 즐기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안성맞춤입니다. 걷는 동안 만나는 제주 사람들의 따뜻한 인사, 해풍에 실린 바다 내음, 손에 잡힐 듯 다가오는 수평선까지. 지금, 당신만의 제주 걷기여행을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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