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금성,무주,나주, 김윤제, 나주읍성, 나주곰탕과 영산포 홍어

by 코스모스1-탱고 2025. 5. 29.
반응형

나주읍성
나주읍성

 

천년 고도 나주는 단순한 지역 명칭을 넘어선 ‘역사의 현장’이라 불릴 만한 고장입니다. 전라도의 중심지로서 수많은 역사적 전환기를 견디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도시로 성장해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나주의 역사적 유래와 함께 이곳에서 빛을 발한 인물들, 찬란한 유적지, 그리고 깊은 향토의 맛까지, 나주를 오감으로 느끼는 역사문화기행으로 안내하겠습니다.

금성, 무주, 나주

나주는 백제 시대에는 금성(金城)으로 불렸으며, 통일신라 시기에는 무주(武州), 고려 시대에는 나주로 개칭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나주(羅州)'라는 이름은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를 정벌하며 금성 지역을 평정한 후 지명으로 삼은 것으로 전해지며, 이는 천년의 역사를 지닌 ‘고을’임을 상징합니다.

지리적으로도 나주는 영산강 유역에 위치해 있어 물산이 풍부하고 교통이 편리한 지역으로,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거주하며 문화를 꽃피웠습니다. 나주는 또한 고려시대 이래 전라도의 행정, 정치, 교육의 중심지로 기능하였으며, 나주목(羅州牧)이라는 행정구역의 핵심 거점이었습니다.

이처럼 나주는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며, 유래 자체에 역사적 깊이와 상징성이 담겨 있는 도시입니다. 그 명칭에는 금성의 번영, 나주의 행정적 기능, 그리고 지역민의 자부심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김윤제, 황윤석

나주는 역사적으로 뛰어난 인물들을 많이 배출한 고장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정치가 김윤제와 실학자 황윤석, 그리고 근현대 인물로는 교육자 최익현 등이 있습니다.

조선 중기의 문신 김윤제는 성리학에 밝고 정치적으로도 청렴하여 나주의 인물로서 중앙정계에서도 존경받았던 인물입니다. 실학자 황윤석은 현실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졌고, 조선 후기에 실사구시 정신을 실천한 지식인으로 평가됩니다. 그의 실용주의적 태도는 나주의 학풍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또한 나주는 의병운동과 독립운동의 중심지로도 기능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많은 애국지사들이 이곳에서 태어나 항일운동에 나섰습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최익현을 들 수 있으며, 그는 교육과 사상, 실천의 전 분야에서 모범적인 삶을 산 인물입니다.

이들 인물을 통해 나주는 유학의 정신과 실학의 실용, 그리고 민족정신까지 포괄하는 정신문화의 중심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나주를 거닐며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단순한 인물 전기가 아닌, 하나의 살아있는 역사수업을 경험하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나주읍성, 금성관, 반남고분군

나주는 눈에 보이는 문화유산이 풍부한 도시입니다. 대표적인 유적지로는 나주읍성, 금성관, 목문화관, 반남고분군, 영산포 역사문화관 등이 있습니다.

나주읍성은 조선시대 지방행정의 중심이었으며, 성곽과 동헌, 객사 등이 고스란히 복원되어 있어 당시 지방 행정과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 매우 유익한 유적지입니다. 이곳의 금성관은 국보로 지정된 객사 건축물로, 조선시대 국왕의 위패를 봉안했던 곳입니다. 고풍스러운 기와와 기둥, 배흘림 양식이 돋보이며, 당시 건축문화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반남고분군은 나주가 고대 마한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고고학적 유산으로, 거대한 적석총 형태의 고분들이 줄지어 있어 고대 정치체계와 장례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현대적으로 구성된 영산포 역사문화관은 나주의 항구 도시로서의 역사와 일제강점기의 생활상을 재조명하고 있으며, 특히 조선후기 유통과 경제의 중심지로서 나주의 위상을 설명하는 데 탁월합니다.

이처럼 나주의 유적지는 고대에서 근대까지 한국 역사의 모든 시대를 고루 품고 있으며, 그 자체가 역사책의 한 페이지입니다.

나주곰탕, 영산포 홍어

역사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음식의 이야기가 함께합니다. 나주의 향토음식은 단순한 식재료의 조합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거쳐 계승된 전통의 맛이자 지역 정체성의 표현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나주곰탕입니다. 사골을 푹 고아 뽀얗게 우려낸 국물에 부드러운 양지와 깍둑썰기한 고기, 적당한 양념이 어우러진 나주곰탕은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며 지역 대표 음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음식은 조선 후기부터 나주장터와 영산포 일대에서 전해 내려왔으며, 장날이나 큰 잔치에서 빠지지 않던 음식입니다.

그 외에도 영산포 홍어는 빼놓을 수 없는 별미입니다. 삭힌 홍어의 톡 쏘는 맛과 묵은지, 돼지고기가 어우러진 삼합은 호불호가 분명하지만, 나주 지역의 식문화와 풍류를 대표하는 음식입니다.

또한 반남에서 유래한 반남 토속 한정식이나, 장 담그기 문화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장류 요리도 나주의 전통 음식 자산입니다. 자연과 역사, 그리고 손맛이 어우러진 나주의 음식은 단순히 한 끼 식사를 넘어서 하나의 문화 체험으로 다가옵니다.

나주는 그 자체로 살아 숨 쉬는 역사이고, 문화입니다. 고대 마한의 중심지에서 조선시대 행정과 학문의 거점으로, 근현대에는 민족정신의 고장으로 변화하면서도 본연의 품격과 전통을 잃지 않은 도시입니다. 나주의 유래, 인물, 유적지, 그리고 음식은 단순한 관광 요소가 아닌, 이 지역이 걸어온 시간의 궤적이자,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나주는 기억을 품고 있는 도시입니다. 그리고 그 기억 속을 함께 걷는 것이 바로 ‘역사문화기행’의 진짜 의미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