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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영국사, 국악, 포도, 도리뱅뱅

by 코스모스1-탱고 2025.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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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사
영국사

 

충청북도 남부 끝자락에 위치한 영동군은 산과 강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 유구한 역사와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고장입니다. 백제와 신라의 접경지였던 이 지역은 수많은 유적과 민속문화, 그리고 와인과 포도로 대표되는 특산품까지 고루 갖춘 지역학적으로 가치 높은 공간입니다. 본문에서는 영동군의 주요 역사와 유적지, 민속과 예술, 향토 음식 등을 통합적으로 고찰하여, 영동군이 가진 복합문화의 정체성과 가능성을 살펴보겠습니다.

영동 영국사, 반야사, 난계 박연

영동군은 고대부터 교통의 요충지이자 문화의 접경지였습니다.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영향권에 있었으나, 신라의 진출이 이어지며 문화적 다양성이 자리 잡기 시작했고, 조선시대에는 충청도 남부의 정치·행정 중심지로 기능했습니다. 이 지역의 오랜 역사적 흐름은 현재 유적지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유적은 반야사입니다. 반야사는 신라시대 창건된 사찰로, 금강산을 닮은 천태산 자락에 위치해 있습니다. 절 이름 자체가 '지혜'를 상징하는 반야에서 비롯되었으며, 수려한 자연 경관과 어우러진 조용한 분위기로 수행과 명상의 장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는 문화재 자료로 등록된 불상과 탑, 전각 등이 있으며, 관광과 불교문화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역사 유적으로는 영국사가 있습니다. 영국사는 백제 의자왕 시대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조선시대에는 여러 고승들이 수도한 장소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사찰이 위치한 백화산 자락은 단풍 명소로도 유명하며, 가을에는 사찰과 산이 어우러진 풍경이 장관을 이룹니다. 또한 국가지정문화재인 석조여래좌상, 석등, 불상대좌 등이 보존되어 있어 불교예술사적으로도 매우 귀중한 장소입니다.

영동군의 역사적 상징인 난계 박연 유적지는 이 지역의 자부심입니다. 조선 초기 세종대왕 시절 악학의 중심이자 음악 이론과 기악을 체계화한 인물인 박연은 영동 출신으로, 한국 전통음악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입니다. 유적지에는 생가, 악성기념관, 야외 공연장이 있으며, 매년 난계국악축제가 열려 전통국악과 현대 음악의 조화를 이룹니다. 박연의 음악사적 의미를 중심으로 구성된 콘텐츠는 교육과 관광을 동시에 아우르며, 청소년 국악 교육의 장으로도 기능합니다.

이 외에도 조령산성과 옥계폭포, 영동 향교, 조선시대 고택 유적지, 무덤 유적과 봉수대, 고인돌군 등이 곳곳에 분포해 있어, 한반도의 역사문화 흐름을 현장에서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국악, 와인축제, 민속예술

영동은 전통국악의 본향이자,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예술의 고장으로 평가받습니다. 난계 박연의 영향을 받은 이 지역은 국악 교육이 활발하며, 음악과 예술을 지역 발전의 주요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매년 가을 열리는 난계국악축제는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입니다. 이 축제는 박연의 국악정신을 계승하고자 시작되었으며, 판소리, 대금, 가야금, 국악관현악단 공연 등 전통음악이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됩니다. 축제 기간 동안 지역 곳곳에서 길놀이, 국악 버스킹, 전통혼례 재현, 무형문화재 시연 등이 펼쳐지며, 전통을 경험하는 학습형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난계국악기 제작 전시관은 전통악기의 실물과 제작 과정, 소리 비교 체험 등이 가능해 국악의 입문 교육과 문화 콘텐츠화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공간입니다. 국악의 본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관광객은 물론 교육 현장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지역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영동은 와인과 포도, 과일을 매개로 한 예술 축제로도 유명합니다. 매년 여름 개최되는 영동포도축제는 국내산 포도 품질을 홍보하고, 관련 산업과 관광 콘텐츠를 결합한 행사로, 와인 시음, 포도따기 체험, 와인 족욕, 포도밟기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영동군은 민속놀이와 마을 신앙, 마을제례와 두레, 전통 대장간 문화, 공예품 전시회, 풍물놀이, 청소년 전통문화 캠프 등을 통해 지역의 고유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문화유산의 보존을 넘어서 지속 가능한 지역 정체성 형성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포도, 와인, 도리뱅뱅, 산채요리

영동의 식문화는 산지 농업과 자연환경을 그대로 반영한 건강한 식문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포도와 와인, 도리뱅뱅, 산채 비빔밥, 약선 요리 등은 지역의 자연과 농업, 계절의 순환을 잘 담아낸 대표적인 향토음식입니다.

먼저 포도는 영동군을 대표하는 특산물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포도 생산지로, 청포도와 캠벨얼리, 머루, 샤인머스캣 등 다양한 품종이 재배되고 있으며, 포도를 활용한 가공식품도 풍부합니다. 특히 영동와인은 지역 농가에서 직접 생산한 포도를 양조하여 만든 수제 와인으로, 와이너리 투어, 와인 체험, 와인 족욕 등 관광상품과도 결합되어 있습니다.

와인은 단순히 술이 아닌 문화와 결합된 체험형 상품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일부 농가는 전통 주막 스타일의 와인바를 운영하거나, 와인 디저트 카페로 브랜드화하여 영동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영동군의 또 다른 대표 음식은 도리뱅뱅입니다. 도리뱅뱅은 작은 민물고기를 튀긴 후, 고추장 양념을 발라 동그랗게 늘어놓은 전통 요리로, 단백하면서도 매콤달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주로 물 맑은 하천이 많은 지역에서 발달한 음식으로, 영동의 지리적 특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산채비빔밥과 약초나물정식은 청정한 산지에서 채취한 제철 나물과 잡곡밥, 된장소스로 구성되며, 봄철과 가을철 영동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한우 불고기, 청국장, 두부전골, 포도잼 토스트, 와인소스 불고기 등 영동의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들이 지역 식당 및 체험관광지에서 제공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푸드페어와 전통음식 경연대회, 로컬푸드 직거래 장터, 음식 체험마을 운영 등을 통해 향토음식의 관광 상품화와 교육 콘텐츠화가 함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복합문화자원의 보고

영동군은 단순히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고장이 아닙니다. 이곳은 역사와 유적, 전통과 예술, 그리고 음식문화까지 아우르는 복합문화자원의 보고입니다. 난계 박연의 음악 유산은 국악의 중심지로서의 가치를 높이며, 반야사와 영국사는 종교와 예술, 자연이 어우러진 성찰의 공간을 제공합니다.

청정한 환경에서 자란 포도와 그로부터 만들어지는 와인은 현대적인 감각의 문화상품으로 재탄생하고 있으며, 도리뱅뱅과 산채비빔밥은 지역의 삶과 자연을 녹여낸 소중한 음식문화 자산입니다.

영동은 과거를 보존하고 현재를 즐기며, 미래를 설계하는 지속 가능한 지역학적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영동군은 문화, 역사, 미식, 체험이 어우러진 복합형 관광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여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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