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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안흥성당, 횡성한우축제, 책여울 도서관, 오대산 약주

by 코스모스1-탱고 2025.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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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향교

 

강원도 서남부에 위치한 횡성군은 청정 자연과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장입니다. 서울에서 2시간 남짓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화보다는 자연과 조화를 이룬 농촌형 정주문화가 유지되고 있으며, 특히 횡성한우로 대표되는 지역 특산물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고려·조선시대의 유적지부터 근대의 민족운동사, 오늘날의 전통문화와 축제까지 풍성한 지역 문화를 품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횡성의 역사적 유산, 대표 유적지, 지역 문화 콘텐츠, 그리고 향토 음식까지 종합적으로 소개합니다.

1. 횡성읍성, 안흥성당, 성남사지

횡성은 예로부터 태백산맥 중산간 지대에 자리잡아 전략적·문화적 요충지로 활용되어 왔으며, 많은 유적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 횡성읍성 – 고려시대 군사유산
횡성읍성은 고려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산성으로, 군사 방어와 지방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성벽은 대부분 무너졌지만, 일부는 복원되어 현재는 역사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매년 ‘횡성군 역사체험마당’ 등 문화행사도 열리고 있습니다. 성내에는 고려 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사용된 우물과 관아 터, 민가 흔적이 발견됩니다.

■ 안흥성당과 조선 천주교 유적
횡성군 안흥면에 있는 안흥성당은 1900년대 초반 건립된 강원도 최초의 천주교 성당 중 하나로, 조선 말기의 천주교 박해를 피해 피신한 신자들이 이 지역에 정착하며 세운 신앙의 터전입니다. 현재도 종교적 공간으로 활용되며, 천주교 박해사, 순례자들의 이야기 등을 전시하는 역사관도 함께 운영되고 있습니다.

■ 성남사지와 불교유적
횡성군 공근면에는 고려시대 절터인 성남사지가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당대 사찰 중에서도 규모가 상당했던 곳으로 추정되며, 지금도 당간지주, 석탑, 부도 등이 남아 있습니다. 최근에는 역사문화재 복원 작업과 함께 인근에 불교 체험관, 사찰음식 교육 프로그램도 조성되고 있습니다.

■ 횡성 의병항쟁 기념관
일제강점기, 횡성은 강원 지역 의병 항쟁의 중심지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1907년 을사의병 당시에는 민긍호 장군이 이끄는 항일부대가 활약한 지역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횡성 의병기념관은 당시 의병의 무기, 생활용품, 전투기록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매년 독립운동 기념 행사도 이곳에서 진행됩니다.

2. 횡성한우축제, 횡성문화예술회관, 책여울 도서관

횡성은 농촌 중심 도시이지만, 매우 역동적인 문화예술 활동과 지역 축제를 운영 중입니다. 특히 주민 중심의 자발적 참여가 강한 문화 활동이 돋보입니다.

■ 횡성한우축제 – 지역 경제와 문화를 동시에
매년 가을 열리는 횡성한우축제는 전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역축제 중 하나입니다. 횡성한우의 시식, 구입, 요리 경연뿐만 아니라, 전통 민속놀이, 지역 농산물 직거래장터, 전통공연 등이 함께 열려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대표 콘텐츠로 자리잡았습니다. 지역 초등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참여하는 이 축제는 단순한 소비행사가 아닌, 지역 문화를 담은 복합축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 횡성문화예술회관과 예술공방
횡성문화예술회관에서는 연극, 영화, 국악, 클래식 공연이 연중 개최되며, 지역 예술인의 전시도 정기적으로 열립니다. 또한 안흥, 둔내, 우천 등 면 단위에도 지역 공예작가들이 운영하는 공방이 다수 존재하며, 도자기 체험, 목공, 천연염색 등의 프로그램이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책여울 도서관과 문화센터
횡성군립 책여울도서관은 단순한 도서관을 넘어서 문화교육과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독서문화 축제, 글쓰기 캠프, 전래놀이 교육, 다문화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청소년과 중장년층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공공 플랫폼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 자연친화 체험문화 – 별빛캠핑, 물놀이공원
횡성은 청정자연을 그대로 활용한 체험 콘텐츠도 풍부합니다. 횡성호와 병지방계곡에서는 야영과 생태 체험, 물놀이, 별 관측 등의 자연 친화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특히 별빛캠핑장은 청소년 야외 교육의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횡성 물놀이공원은 여름철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한 안전한 놀이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인근에는 텃밭 체험, 허브농원도 함께 운영됩니다.

3. 한우국밥, 안흥찐빵, 감자떡

횡성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식 도시 중 하나입니다. 특히 횡성한우를 중심으로 한 육류문화는 국내 최고 수준이며, 전통 식재료와 조리방식을 고수하는 건강한 음식문화도 함께 발달해 있습니다.

■ 횡성한우 – 품질과 명성이 모두 최고
횡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 횡성한우입니다. 해발고도, 일교차, 맑은 물 등 최적의 사육 조건과 철저한 개체 관리 시스템 덕분에 마블링, 육즙, 식감에서 다른 한우와 구별되는 특유의 풍미를 자랑합니다. 횡성읍, 우천면, 둔내면에는 횡성한우 전문점이 줄지어 있으며, 가격대는 높지만 품질에 비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 한우국밥과 한우곰탕
횡성에서는 프리미엄 부위 외에도 국밥, 곰탕 등 서민 음식으로도 한우를 즐길 수 있습니다. 횡성한우국밥은 잡내 없는 깊은 국물과 부드러운 고기가 특징이며, 한우곰탕은 뽀얗고 진한 육수가 일품입니다. 지역 내 식당들은 대부분 사골을 12시간 이상 고아 만들며,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아 건강한 맛을 제공합니다.

■ 안흥찐빵 – 100년 전통의 명물
횡성 안흥면의 안흥찐빵은 전국적인 명성을 가진 전통 간식입니다. 1920년대부터 시작된 이 찐빵은 팥소가 가득하고 부드러운 찹쌀 반죽이 특징입니다.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아 당일 먹는 것이 가장 좋으며, 현지에서는 따뜻하게 쪄낸 찐빵을 커피 또는 쌍화차와 함께 즐기는 문화가 형성돼 있습니다.

■ 감자떡, 메밀전병, 장아찌 백반
강원도 지역 특유의 음식도 횡성에선 여전히 사랑받습니다. 감자떡은 갈은 감자를 반죽해 쑤고 고명을 얹어 만든 전통 간식이며, 메밀전병은 김치소를 넣은 메밀반죽 전으로, 겨울철 별미입니다. 또한 횡성에는 장아찌 백반으로 유명한 식당들이 많습니다. 직접 담근 곤드레, 머위, 두릅 장아찌와 된장찌개가 함께 나오는 이 백반은 외식보다는 ‘집밥’ 느낌으로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습니다.

■ 횡성 전통주 – 탁주와 약주
횡성은 강원도 전통주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오대산에서 내려오는 물과 횡성 쌀, 누룩으로 만든 탁주는 목 넘김이 부드럽고 은은한 단맛이 특징입니다. 지역주로는 ‘횡성막걸리’, ‘오대산약주’, ‘한우곁들임주’ 등이 있으며, 전통주 공방에서 직접 빚는 체험도 가능해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횡성은 단순한 축산 도시가 아닙니다. 수천 년을 이어온 역사와 전통, 조선 유학과 항일운동의 흔적, 주민이 함께 만드는 문화축제와 생태체험, 그리고 전국 최고의 음식 콘텐츠까지 모두 갖춘 종합 문화도시입니다. 횡성한우만 맛보고 지나친다면, 횡성의 절반만 보고 간 셈입니다.
지금, 천천히 걷고 오래 머물며 ‘진짜 강원도’를 느끼고 싶다면, 횡성으로 떠나보세요. 당신의 입과 눈, 마음을 모두 만족시켜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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