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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과 단종, 장릉, 관풍헌, 고씨동굴, 곤드레밥, 올챙이국수 강원도 깊숙한 곳에 자리한 영월은 흔히 ‘역사의 도시’라 불립니다. 그러나 그저 오래된 유적지 몇 개로만 이 도시를 규정할 수는 없습니다. 영월은 단종의 비극적인 삶이 담긴 청령포와 장릉을 품고 있으면서도, 자연과 어우러진 고풍스러운 문화재, 정감 어린 향토음식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입니다. 이 글에서는 영월의 역사적 흔적과 살아 숨 쉬는 문화, 그리고 정이 묻어나는 음식까지, 영월이 왜 ‘진짜 매력’이 있는 도시인지를 깊이 있게 풀어봅니다.조선의 비극과 숨결이 깃든 도시 : 단종영월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단종을 빼놓고는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아직 열다섯 나이의 어린 왕은 정치적 권력을 둘러싼 싸움 속에서 숙부 수양대군에 의해 폐위되고, 결국 강원도 깊숙한 산골짜기 영월로 유배됩니다. 지금의 청령포가 바로.. 2025. 5. 11.
원주 고을성, 강원감영, 박경리 문학공원, 감자옹심이 강원도의 중심부에 위치한 원주시는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문화자원을 간직한 도시입니다. 고대부터 교통과 상업의 요지로 발전해왔으며, 조선시대에는 행정과 군사적 요충지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문화와 예술, 그리고 지역 특산물과 전통시장 등 다양한 관광 요소가 어우러지며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원주의 역사적 배경부터 주요 문화 명소, 그리고 꼭 맛봐야 할 지역 음식까지 원주의 깊은 매력을 총체적으로 소개해드립니다.원주 고을성, 향교원주는 삼한시대부터 마한에 속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구려 시대에는 ‘고을성’으로 불렸고 이후 신라의 지배하에 들어가며 행정적 명칭이 변화했습니다. 고려 시대에 이르러 ‘원주’라는 지명이 처음 등장하며 강원도 .. 2025. 5. 10.
진주성, 촉석루, 남강유등축제, 진주중앙시장, 근대역사골목 강이 흐르고 이야기가 머무는 도시, 진주경남 서부의 중심 도시, 진주는한때 조선의 관문이자, 수많은 이야기와 인물들이 태어나고 사라졌던 땅이다.성벽 너머로 흐르는 남강, 그 위에 걸린 촉석루,그리고 그 강물에 몸을 던졌다는 논개의 전설.진주는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시간과 공간, 감정이 켜켜이 쌓인 서사다.이번 여행은 그 서사의 한 페이지를 직접 걷고 느끼고 맛보는 시간이었고,역사와 문화, 음식이 하나의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여정이었다.1. 진주성 그리고 촉석루 – 격동의 조선, 그리고 논개의 흔적진주의 역사 여행은 진주성에서 시작된다.남강을 끼고 동그랗게 둘러싸인 이 성은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이 일본군과 치열하게 싸웠던 전장의 중심이었다.진주성은 경남에서 가장 잘 보존된 읍성이자시민과 함께 살아.. 2025. 5. 10.
김제 벽골제, 전통시장, 금산사와 모악산, 지평선 농경문화의 심장, 김제에서 시간을 맛보다김제는 단순한 농촌 도시가 아니다.이곳은 한반도 농경의 뿌리가 내려앉은 땅이며,천 년 넘게 물과 쌀, 사람과 신앙이 어우러져 살아온 곳이다.벽골제와 지평선, 그리고 옛 정이 살아 있는 시장 골목.빠르게 소비되는 여행이 아니라,느리게 곱씹으며 되새길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다면김제는 분명 그에 걸맞은 고장이다.이번 여행은 ‘농경문화’라는 단어가 품은 모든 정서를오롯이 몸과 마음으로 느낀 시간이었다.1. 김제 벽골제 – 천 년을 가른 물줄기, 농경의 위대한 유산김제를 이야기할 때,가장 먼저 떠올려야 하는 유적은 단연 벽골제(碧骨堤)다.삼한시대, 특히 백제 시기에 만들어진 거대한 저수지로,우리나라 농경문화의 상징이자고대 치수 기술의 정수라 불리는 유적이다.현재 남아 있는 .. 2025. 5. 9.
함양 남계서원, 선비문화축제, 함양오일장, 상림공원 조용하지만 품격 있는 여행, 선비의 고장 함양함양은 외치는 법이 없는 도시다.소리 내지 않고도 존재감을 전하는 이곳은조선 선비의 정신과 뿌리 깊은 장터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고장이다.흙냄새 나는 오일장 골목부터붓과 책으로 세상을 가꾸려 했던 선비의 흔적까지.시간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그 품격 속에 물들게 되는 여행지.이번 함양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깊이 있는 하루’를 만나게 한 귀한 여정이었다.1. 남계서원 – 한국 최초의 사액서원경상남도 함양군 수동면에는조선의 유학 전통과 교육 철학을 고스란히 품은 남계서원이 있다.이곳은 1552년 조선 중종 때 세워진 서원으로,국가가 공인한 한국 최초의 사액서원이다.사액서원이란 임금이 직접 현판을 하사한 서원으로,그만큼 교육·문화적으로 높은 가치.. 2025. 5. 9.
임고서원과 최무선, 영천한의마을, 영천시장, 천문과학관 조용한 품격이 있는 도시, 영천에서 시간을 걷다경상북도 영천은 이름처럼 ‘하늘에 별이 흐르는 땅’이다.겉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고려의 과학자 최무선의 숨결,조선 선비정신이 깃든 임고서원, 한방과 와인의 도시라는 독특한 정체성까지다채로운 얼굴을 가진 도시다.유명한 관광지는 없어도,천천히 걷다 보면 오래 기억될 수밖에 없는 장소들이 숨어 있는 영천.이번 여행은 단지 ‘보는 여행’이 아닌‘머무는 감성’을 담은 여행이었다.영천에서 만난 역사, 문화, 그리고 음식의 기록을 지금부터 전한다.1. 임고서원과 최무선 탄생지 – 선비정신과 고려 과학의 흔적을 걷다영천의 역사 여행은 임고서원으로 시작하는 게 가장 자연스럽다.조선 중기의 대표적 서원인 이곳은충효와 절의를 기리는 교육과 제사의 공간으로,지금은 지.. 2025. 5. 8.